⚠️ 면접과 코딩 테스트에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은 보안 서약 작성으로 인해 공개할 수 없습니다. 메일이나 댓글로 여쭤보셔도 답변을 드릴 수 없다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올해 초 학교에 복학한 후, 지금까지 약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저는 그 사이 못다 한 학업을 마무리하면서 동시에 취업을 준비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결론부터 먼저 말씀드리자면 2021년도 하반기 네이버 신입 공채 기술 직군에 최종 합격 했습니다.
9월부터 시작해서 12월에 마무리가 된 4개월 간의 대장정이었습니다. 사실 블로그에 직접적으로 회사 관련 이야기를 하는 걸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대기업 공채는 사실 처음 경험해보는 프로세스다보니 새롭다고 느낀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지난 4개월 간의 공채 프로세스 후기를 한 번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다만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보안 서약 작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공개하지 않음을 양해 바랍니다.
이번 포스트를 통해 네이버 신입 개발자 공채에 지원하시려는 주니어 개발자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서류 전형
공채의 시작을 알리는 서류 전형입니다. 서류 전형은 9월부터 진행됐는데, 광고나 채용 SNS 등으로 소식을 미리 접해서 알고 있긴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채용 페이지가 열리고 난 직후부터 서류 작성을 바로 시작했습니다.
일정은 위와 같은 단계로 진행됐습니다. 각 단계 별로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매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원자 입장에서는 조금 루즈하다고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실 제가 지원 대상에 포함되는지가 궁금했는데, 2022년 8월 이내 졸업예정자라면 지원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혹시나 합격을 하게 된다면 졸업할 때까지 입사를 연기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솔직히 막학기는 좀 꿀빨면서 다니고 싶었습니다).
모집 직군은 위와 같았습니다. 총 3개까지 지망이 가능한데, 저는 1지망으로 프론트엔드 하나만 썼습니다. 2, 3지망은 잘 모르는 분야라서 안 썼는데… 다른 지원자분들은 할 줄 모르는 것도 2, 3지망에 그냥 막 쓰시는 거 같더라구요?
이 때 나도 2, 3지망 넣을 걸 그랬나 싶어서 약간 당황하긴 했지만 저는 면접 때 괜히 모르는 거 물어볼까봐 자신 있는 것만 지원했습니다.
눈에 띄었던 것은 채용 사이트에 적혀져 있는 선배들이 전해 주는 면접 TIP 섹션이었는데, 기본, 기초, 원리, 왜, 딥다이브, 가치관, 자세 등의 키워드를 강조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듣던대로 네이버는 기본기에 대한 역량 을 특히나 많이 볼 것이라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이었습니다.
본격적인 서류 작성은 네이버 인재 채용 사이트에서 이루어집니다. 포맷을 정해주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작성하면 됐습니다. 크게 개인정보 입력, 자기소개서 작성, 포트폴리오 첨부로 나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개인정보야 그냥 시키는 대로 입력하면 되고 포트폴리오는 기존에 써두었던 이력서를 다듬어 올리는 것으로 끝이 났습니다만, 자기소개서는 고민을 많이 하고 상당한 시간을 쏟으며 작성했습니다. 답변해야 하는 질문은 크게 세 개였는데요,
- 희망직군
- 본인이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전공과목
- 기술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한 경험을 구체적으로 상세하게 작성하기
크게 답변하기 어려운 질문은 아니었지만, 3번 질문에 대한 답변을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달라는 내용이 여러 번 강조되어 있었던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그래서 여태껏 쌓아온 블로그 짬을 이용해서 정말 상세하게 적었습니다. 방금 워드에서 확인해봤는데 7장 정도 분량이 나오더군요. 다른 분들과 비교했을 때 이건 제가 좀 오버를 한 편이긴 합니다…만 저는 시키는 대로 썼을 뿐인데요? 히히히. 물론 양이 많다고 해서 다 좋은 건 아니고, 내용의 질이 더 중요한 건 말 안해도 아실 거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꾸준히 공부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용도로 깃허브와 블로그 링크도 같이 입력하고 제출을 눌렀습니다.
서류 전형도 합격/불합격이 있다고는 하는데, 면접 대상자는 서류와 코딩 테스트 결과를 합쳐서 평가한다고 합니다. 즉 정성/정량 평가가 함께 이루어지는 모양입니다. 구글링을 해보니 코딩 테스트에서 점수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서류 때문에 불합격한 사람도 있었고, 코딩 테스트 점수가 낮았음에도 서류 덕분에 합격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서류 전형이 꽤나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으니, 대충 작성하면 안되겠죠?
저는 서류 마감일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온라인 코딩 테스트 대상자라고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코딩 테스트
온라인 코딩 테스트는 정해진 일정에 따라 일괄적으로 진행됐습니다. 플랫폼은 프로그래머스였고, 검색 금지/IDE 금지/화면 공유 필수 등 부정행위 방지를 위한 규칙이 상당히 까다로웠던 것이 기억납니다.
저는 코딩 테스트 당시를 기준으로 약 7~8개월 전부터 꾸준히 백준에서 알고리즘 문제를 풀며 공부를 해오고 있었습니다. 코딩 테스트 공부를 다시 시작한 이유는 산업기능요원으로 회사 구직할 때 이후로 거의 2년 만에 다시 취업을 준비하다보니 알고리즘을 거의 다 까먹은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올해 초부터 같이 학교에 다니던 친구들과 스터디를 하면서 알고리즘을 다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10월까지는 solved.ac 기준 골드 2 정도까지의 티어는 찍었기 때문에, 중간 난이도의 문제라면 어떻게 한 번 비벼볼 수 있을 것 같다는 판단을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 코딩 테스트라고 해서 특별히 뭔가 준비하지는 않았고, 평소 실력으로 응시하겠다는 마인드로 참여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잘 풀지 못했습니다. 전체 4개 문제 중 2개를 풀었습니다. 세 번째 문제를 풀다가 시간이 끝나버렸습니다. 알고리즘을 응용하는 문제라기보다는 구현에 가까운 문제들이 많이 나왔는데, 앞선 문제에서 시간을 많이 뺐겼기 때문입니다.
테스트가 끝난 후, 주변에서 함께 응시한 분들에게도 난이도를 물어봤는데 대부분 3개 이상을 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당연히 탈락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결과가 나오는 것도 기대하지 않고 깨끗이 잊고 있었습니다.
결과가 나온 것도 몇 주가 지난 후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예상치 못하게 합격을 했습니다. 함께 응시한 분들 중에서도 3개를 풀고 불합격한 사람이 있었기 때문에, 아무래도 코딩 테스트에서의 모자랐던 부분을 자기소개서가 메꿔주지 않았나 생각해봅니다.
1차 면접
예상치 못하게 1차 면접까지 도달을 하게 됐습니다. 중간고사 시험 기간 도중에 코딩 테스트 합격자 발표가 났기 때문에, 시험이 끝난 후부터는 부랴부랴 면접 공부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네이버에서는 1차 면접자를 대상으로 면접 키트를 등기로 보내줍니다. 면접 키트에는 면접 진행에 필요한 스마트 펜과 스마트 노트, 그리고 네이버 서비스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 코드가 선물로 있었습니다. (위에 사진을 넣고 싶은데 지금 안 갖고 있어서 나중에 추가해볼게요.)
1차 면접에 대해서는 아는 게 전혀 없었기 때문에 구글와 유튜브에서 닥치는대로 검색하며 정보를 습득했습니다. 그런데 1차 면접은 여태껏 경험해봤던 평범한 기술 면접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케바케가 굉장히 심하다는 이야기가 공통적이었고, 전공 지식에 대한 검증 뿐만 아니라 인성 면접, 손코딩 또는 라이브코딩, 코테 피드백, 심지어 논리 퍼즐을 푸는 유형의 문제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을 봤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함께 코딩 테스트를 합격한 친구와 함께 모의 면접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그냥 각자 면접관, 면접자 입장이 되어서 서로 문제를 내주고 푸는 방식이었습니다. 모의 면접 내에서 나올 수 있는 모든 질문을 커버할 수는 없었지만 실제 면접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고 반복적으로 연습하는 건 실제 면접에서도 꽤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면접 스터디도 오래 준비하지는 않았고 면접 일주일 전부터 매일 진행했었습니다.
그렇게 면접 디데이가 됐습니다. 면접은 비대면으로 1시간 반 정도 진행됐는데, 시작하기 전부터 정말 입이 바싹바싹 마를 정도로 긴장을 많이 했습니다. 여러 명의 면접관과 다대일 면접을 했는데, 서류 전형에서 작성한 희망 직군과 크게 연관이 있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예상한 대로 기술적인 것은 정해진 내부 규격에 따르는 일괄적 면접이 기본이되, 면접관이 개인적으로 궁금한 걸 추가 질문하시는 형태로 진행되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면접이 끝난 직후에는 내가 했던 이야기를 다시 떠올리며 복기를 했습니다. 물론 긴장을 많이 해서 말을 좀 더듬기도 했지만 기술적으로 크게 잘 못 접근한 부분은 거의 없었습니다. 면접관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던 문제도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면접관이 원하는 대답을 유도해낼 수 있었습니다. 문제를 풀면서도 계속 중얼중얼거리면서 어떤 식으로 문제를 푸는지 끊임없이 말씀드렸고 덕분에 티키타카가 잘 됐다고 느껴졌습니다.
복기 후 질문을 성공적으로 받아친 대답 비율이 80~90% 정도 된다고 판단했고, 면접 중간에 칭찬도 들은 게 있어서 합격 시그널이 꽤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코딩 테스트와는 다르게 웬만하면 합격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렇게 다시 몇 주가 지난 후 결과가 발표되었고 1차 면접까지 합격을 했습니다. 당시 저는 네이버 공채 준비하는 사람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서 들어가 있었는데, 결과 발표 후 사람들이 탈락했다고 우르르 나가는 걸 보니… 붙은 게 다행이면서도 2차 면접은 지금보다 더 피 튀기는 경쟁이 될 거라는 생각에 좀 무서웠습니다.
2차 면접
2차 면접은 사실 1차 면접보다 정보를 더 구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정보를 검색해봤지만 2차 면접이라고 해서 단순한 인성 면접이 아니라, 기술과 인성이 적절히 혼합된 형태라는 말이 많았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은 2차인데도 100% 기술 면접을 봤다고 해서 상당히 오금이 떨렸습니다. 결국 케바케라는 말은 더 심해졌고 도저히 뭐를 준비해야 할지 검색만으로는 알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1차 면접처럼 기술을 기반으로 준비하되, 인성 질문에 대한 답변을 좀 더 보충하는 방식으로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각 질문에서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꼬리질문을 계속 생각해보면서, 면접에서 만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최대한 예측해 보았습니다.
인성 질문은 사실 너무 나올 수 있는 경우가 많고 개인적인 경험에 근거하는 부분이 많다보니, 모의 면접 스터디까지는 하지 않고 혼자 준비했습니다. 이것도 오래 준비한 건 아니었고 면접 일주일 전부터 본격적으로 정리를 시작했었습니다.
사실 면접 준비 기간이 기말고사 시험기간이랑 겹쳤는데, 학교 시험은 버린다 는 마인드로 면접에 올인을 했습니다. 학교 수업이야 망해도 다시 들으면 그만이지만, 2차 면접은 여태까지 준비해 온 3개월의 시간과 노력을 봐서라도 꼭 붙어야 한다는 마음이 더 강했습니다.
그렇게 면접 당일이 됐습니다. 면접은 비대면으로 진행됐고 1시간 가량 진행됐습니다. 이건 여담인데, 당시에 살고 있던 집(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 공사를 하는 바람에 소음이 너무 심해가지고 도저히 집에서 면접을 볼 수가 없더군요. 집 근처에 1인실이 있는 스터디 카페같은 것도 없어서, 면접 당일에는 집 근처에 모텔에 가서(…) 좀 열악하게 면접을 봤습니다.
아무튼 면접을 다 보고 집으로 오는 길에 복기를 해봤는데… 사실 이번 면접은 좀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 대해 인성 질문을 깊게 파고 드는 질문이 이어졌고, 거기에 대한 대답을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말이 좀 꼬였다고 느껴졌습니다.
의도를 파악하지 못해서 질문 답변이 빙글빙글 돌기도 했고, 즉석에서 답변을 떠올리기 좀 곤란한 질문도 있어서 어버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1차 면접에서 느꼈던 합격 시그널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기술 질문은 모두 준비한 범위 내에서 나왔기 때문에 대부분 정확한 답변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면접의 난이도는 꽤 높았고, 기술 답변은 잘 한 것 같지만 인성 답변이 좀 꺼림칙해서 스스로도 결과를 확신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결과 발표
2차 면접 이후 최종 발표까지 일주일이 걸렸는데 정말 견디기 힘들 정도로 긴장되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도, 밥을 먹다가도, 카페에서 공부를 하다가도, 자려고 침대에 누울 때에도 문득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아, 면접 때 그 질문에는 이렇게 답변했었어야 했는데.
사실 머리 속에서는 이미 피터지는 전쟁이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어짜피 떨어진다고 생각하면 편해~” 라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가 “여기까지 와서 떨어지면 너무 아쉽자나!” 라는 생각이 서로 엎치락 뒤치락 싸우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면접 직후에 복기할 때는 그냥 결과가 알쏭달쏭한 정도였는데, 자꾸 부정적인 생각만 들다보니 불합격 하겠다는 결론이 머리속을 계속 헤집고 다녔습니다. 물론 이미 엎질러진 물이기에 결과를 바꿀 순 없다는 것도 알고 있었지만… 일상 생활에 집중이 안 되고 잡생각이 떠오르다보니 그때부터는 기도 메타(…)를 시도했습니다.
휴대폰 배경을 합격 인증 사진으로 바꾸기도 하고, 인터넷에 있는 합격 후기글을 수십 번씩 반복해서 읽었습니다. 면접 보고나서도 자꾸 잡생각이 떠올라서 기말고사 공부도 제대로 못 했습니다. 소속이 불안정한 입장에서 구직을 하다보니, 결과를 기다리는 과정이 너무나 불안하게 느껴졌습니다. 진짜 취준생들의 절박함이라는 게 어떤 의미인지 뼈저리게 느껴졌습니다.
그런 상태로 며칠을 보냈습니다. 갑자기 시험을 두 시간 앞두고 최종 결과가 떴다는 문자가 왔습니다. 문자를 딱 보는 순간 정말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고, 채용 페이지에 접속할 때에는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심장이 뛰었습니다. 결과 확인 창을 누를 때에는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손가락 틈새를 벌려서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뒤에서부터 글자를 하나씩 읽어나갔습니다.
”…!”
처음에는 거짓말인가 싶었습니다. 잘못된 건가 싶어서 몇 번이고 다시 확인해봤습니다. 합격했다는 기쁨, 모든 게 끝났다는 안도감이 섞인 긴장이 풀리면서 다리가 후들거렸습니다. 사실 고함이라도 지르고 싶긴 했는데 조금 흥분을 가라앉힌 후 제일 먼저 가족에게 소식을 전했습니다. 덕분에 후련한 마음으로 기말고사도 잘 치고 왔습니다.
느낀 점
사실 대기업 신입 공채는 처음 지원해봤는데, 어떻게 하다보니(?) 합격을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겸손이 아니라 2차 면접에서 진짜로 떨어질 줄 알았기 때문에 아직은 조금 실감이 안 나기도 합니다.
사실 하고 싶은 말이 정말 많은데… 이번 포스트에서는 간단하게 느낀점의 핵심을 요약했습니다. 다음 주 중으로 올릴 올해 회고글에서 어떤 식으로 공부를 했고 이런 것들을 좀 더 자세히 다뤄볼게요.
- 스타트업과 대기업에서 바라는 신입의 모습은 좀 달랐다. 스타트업에서는 프로젝트 경험을, 대기업은 탄탄한 전공 지식을 원하는 것이 체감될 정도로 많이 느껴졌다.
- 면접과 코딩 테스트는 여유가 된다면 계속 참석하면서 경험치를 쌓자. 끊임없는 반복을 통해서만 운적인 요소를 줄일 수 있더라.
- 올해 초부터 취준 모드로 들어간 것은 옳았다. 알고리즘 테스트와 면접 통과 기대율을 유의미하게 끌어올리는데 대략 1년이 걸렸기 때문이다.
- 여러 프로젝트를 나열하는 것보다는 하나의 프로젝트를 제대로 했다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 본인이 기획과 개발, 배포, 운영까지 해본 프로젝트 하나 쯤은 있으면 더 좋다. 나는 프로젝트 사례를 바탕으로 면접에서 풍부한 이야기를 나눴던 것 같다.
- 마지막으로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말처럼, 실제로 채용에 있어서도 운이 꽤 많은 영향을 미친다. 당일 컨디션이라던가 면접관의 기분처럼 운적인 요소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성실함과 노력을 통하면 운삼기칠(運三技七)까지는 만들 수 있더라.
마무리
저는 아직 4학년 1학기고, 2022년 8월에 졸업할 예정이라서 입사를 한 학기 미루기로 했습니다. 사실 막학기에 학점을 많이 안 듣기에, 졸업 전에 미리 취업해서 학업과 병행하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입사를 앞두고 즐기는 이런 여유(?)를 지금이 아니라면 다시는 못 누릴 것 같아서 그냥 얌전하게 졸업하고 가려고 합니다. 그때까지 공부하고 싶은 것도 마음껏 공부하고, 노는 것도 좀 부담없이 즐기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제가 합격을 기도하면서 심신 안정(?)을 위해 시간 날 때마다 수십 번씩 찾아 읽은 자료를 소개하면서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사실 코딩 테스트든 면접이든 끝난 후에는 후련하게 털고 잊는 게 제일 좋긴 한데, 사람 마음이란게 자꾸 아쉬웠던 부분이 계속 생각나게 되니까요.
혹시나 현재 공채를 진행 중이신 분이 이 포스트를 보게 되신다면…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일상에 집중하기가 힘이 들겠지만, 저처럼 지나치게 과몰입하지는 않고 꾸준히 평소 루틴을 유지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