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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또 8기 프론트엔드 반상회 회고.txt

오프라인으로 진행한 프론트엔드 개발 컨퍼런스의 준비 과정과 후기를 공유합니다.

#Retrospect


마지막 행사가 끝날 때쯤 찍은 단체 사진

지난 9월 1일, 서울 강남구에 있는 팀 스파르타 오피스에서 글또 8기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프론트엔드 반상회를 진행했습니다. 글또에는 프론트엔드 뿐만 아니라 백엔드, 인프라, 데이터 등 다양한 직군 별로 채널이 구별되어 있는데요, 각 직군 별로 개최하는 컨퍼런스를 반상회라고 부른답니다.

행사는 3시간 반동안 진행되었고 3개의 발표 세션과 네트워킹 시간으로 구성되었는데요, 글또 8기가 이미 마무리됐고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약 40여 분의 글또 멤버 분들이 참석해 주셨습니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그 덕분에 참석자들끼리 좀 더 오순도순(?)하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네요.

지금 돌이켜보니 준비 기간만 5개월이 걸린 장기 프로젝트였는데요, 저는 이번 행사의 운영 전반을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보니 감회가 조금 남달랐습니다. 사실 여태껏 개발 컨퍼런스에 참석해보기만 했지, 이런 행사를 처음부터 준비해 본 것은 처음이었거든요. 처음에는 이런 행사를 진행하려니 막막하기만 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흐릿했던 계획들이 구체화되는 것을 보면서 꽤 보람찼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오늘은 프론트엔드 반상회 준비 과정을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준비위 모집

백엔드 백엔드 반상회 후기글에서 캡쳐

앞서 말한 것처럼 글또 8기에서는 직군 별 컨퍼런스를 반상회라는 이름으로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백엔드와 인프라, 데이터 직군은 각각 5월과 6월에 행사를 마친 상태였죠. 링크에 들어가서 보시면 자세한 행사 내용을 보실 수 있는데요, 생각보다 규모도 크고 준비도 엄청 잘 했습니다.

프론트엔드 직군도 행사 계획은 있었으나, 누군가 적극적으로 추진을 하진 않아서 약간 지지부진한 상태였습니다. 그런 와중에 글또 관리자 성윤님께서 제게 프론트엔드 반상회를 직접 추진해 보는게 어떻냐고 제안을 주셨습니다.

지금 와서 솔직히(?) 말하자면, 이런 행사를 진행해 본 경험이 전혀 없어서 부담이 좀 됐었습니다. 만약 행사가 열린다면 참석은 하고 싶은데, 이걸 직접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해야 한다는 건 또 귀찮을 것 같고… 😇 오히려 진행보다는 발표에 관심이 좀 더 있어서 고민이 됐습니다.

근데 이걸 제가 맡지 않으면 추진할 사람도 딱히 없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눈 딱 감고 제가 총대를 매기로 했습니다.

ㅇㅇ 하겠습니다. 그것이 약속이니까.

다만 행사 준비를 제가 전부 다 할 순 없다 보니, 글또 내에서 운영을 함께 도와주실 분들(준비위)을 추가로 모집했습니다. 총 다섯 분이 지원해 주셔서 저를 포함 6명이 행사 준비를 맡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런 행사 준비는 개인 시간을 많이 투자해야 하다 보니 거의 자원봉사(…)에 가까운데요, 흔쾌히 도움을 주시겠다고 해서 매우 감사했습니다.

아이디에이션

그렇게 해서 6명의 준비위가 모였고 처음으로 회의를 하게 됐습니다. 그런데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다 보니 저 역시 당장 뭐부터 해야 할지를 모르겠더군요…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앞선 반상회의 준비 과정을 참고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앞선 행사의 과정을 살펴보면서 저희가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구분했는데요.

  • 날짜와 장소 선정: 언제 어디에서 행사를 진행할지
  • 발표자 서포트: 글또 내부에서 발표자 지원을 받고 리허설한 후, 행사 당일에 발표 시간 케어까지
  • 행사 콘셉트 고민: 재미를 주면서 행사에 더 몰입할 수 있도록 콘셉트를 정하고, 행사 전반적으로 콘셉트를 구체화하기
  • 참여자 서포트: 수요 조사, 참여 조사, 행사 당일 체크인 부스 운영
  • 진행자: 행사 당일 MC 보기
  • 굿즈 제작: 스티커, 이름표 등의 굿즈 제작
  • 음식 주문: 행사를 평일 저녁에 진행할 예정이라, 끼니로 될 만한 음식 주문
  • 포토존 운영: 폴라로이드 사진기 기반으로 추억 남길 수 있도록 부스 운영
  • 진행 PPT 제작: 행사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도록 화면에 띄울 PPT 제작
  • 행사 홍보: 참여자들 많이 올 수 있도록 홍보
  • 타임 테이블 구성: 행사 진행 순서를 구체화하고 각자 담당한 작업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정리

각 작업이 구별은 되어 있는데, 그래서 지금 당장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는 정하기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는 제가 모든 것을 맡아서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고, ‘준비위 멤버들 각자 하고 싶은 작업을 맡아서 하자!’ 라는 생각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진행을 하다 보니까 문제점을 느꼈습니다. 다들 이러한 행사 준비가 낯선 상태인데 가이드가 없다시피 하다 보니, 누군가는 이것을 ‘방치된 상태에서 알아서 해와!’ 라고 느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거든요.

너무 막연한 상태에서 작업만 분배해서 그런지 저 스스로도 갈피를 못 잡고 있다는 느낌이 문득 들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지원해 주신 준비위 분들께도 부담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자 ‘준비위에 지원해 주신 분들이 지금 재미있게 하고 계실까? 혹시 지원하시는 것을 후회하시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진행을 잘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고민을 했는데, 여기에 대한 답은 이전 반상회를 준비하신 분의 회고를 살펴보며 얻을 수 있었습니다.

  • 준비 과정에서 한 사람이 총괄을 하는 것이 좋았다. 큰 틀은 누군가가 잡고, 세부적인 내용은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했다.
  • 어떤 일을 할 때 구성원들끼리 라포(rapport, 친밀감)를 먼저 형성하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래야 재미있게 일을 할 수 있고, 자유로운 의견 교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 회고를 참고한 후, 저는 특정 작업을 맡아서 하는 게 아니라 전반적인 총괄을 하는 것으로 업무를 변경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결국은 모든 부분에 다 손을 대게 되더라구요. 😇 다른 분들께는 선호하는 작업을 기반으로 업무 분장을 딱 정해드렸고, 의사 결정이 필요한 부분은 제가 함께 고민해 드렸습니다. 막상 총괄을 하다 보니까 하는 김에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다 는 생각이 들어서 오히려 마이크로 매니징(?)을 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할 정도로요.

또한 오프라인으로도 따로 만나면서 라포를 쌓았습니다. 하루 날 잡아서 보드게임도 하고, 저녁 식사도 하고, 만난 김에 회의도 하면서 알차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들 글또에서 함께 하고 있는 사이고 직무도 같다 보니 근황부터 시작해 얘기할 거리가 많아서 재미있었습니다. 확실히 요렇게 한 번 오프라인으로 뵙고 나니까 이후 업무 진행하는 게 더 매끄럽다고 느껴지더라구요.

날짜와 장소 선정

오피스 뜬금없지만 예전에 이 건물에서 일한 적이 있어서 반가웠다…

날짜도 중요한데 사실 가장 중요한 것은 장소 선정입니다. 장소가 없으면 행사 진행 자체가 진행이 되질 않으니까요. 이전 반상회 기준으로 보통 60명 정도의 인원 수용이 가능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장소가 필요했는데, 그러다 보니 여러 회사에 장소 후원을 요청했습니다. 준비위와 성윤님 모두 각자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후원 메일을 보냈고…

결과적으로 선릉에 오피스가 있는 팀 스파르타 측에서 긍정적으로 검토를 해주셨습니다. 날짜는 선택지를 주셔서 그중에서 괜찮은 날짜로 골랐습니다. 이와 더불어 음식 비용 지원까지 해주신다고 해서 정말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팀 스파르타 최고…!

발표자 서포트

팀 스파르타에서 장소를 후원해 주셔서 발표 세션 하나를 드리기로 했고, 글또 내에서 발표자를 모집했습니다. 최종적으로는 글또 내에서 두 분이 발표를 하기로 하셨습니다. 인당 발표 시간은 20분 정도로 그리 긴 편은 아닙니다.

사실 준비위 하기 전에 저도 발표를 하나 해볼까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행사 준비와 동시에 하기엔 어려울 것 같아서 일단 이번엔 패스…

QnA 발표자 리허설을 함께 진행하면서 피드백도 드렸다

발표자가 정해진 이후에는 발표 자료 제출 마감일 안내를 드렸고, 온라인으로 리허설도 한 번 진행했습니다. 리허설에는 저도 참석했는데 시간을 잘 지키는지, 발표 자료가 보기 쉽게 구성되었는지, 내용이 유익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주어진 발표 시간이 길지 않다 보니 두 분 모두 초과를 하게 됐는데 요런 부분을 리허설에서 미리 발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Q&A 재휘 님께서 터미널 형식의 실시간 Q&A 페이지를 제작해 주셨다

개발 컨퍼런스에서 또 준비해야 하는 게 있는데, 행사 당일에 발표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Q&A 도구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Slido 같은 외부 툴을 쓰려고 했는데 이전 반상회에서 자체 제작한 터미널 테마의 웹 페이지가 있어서 글또 내부 리소스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핵심 콘셉트 선정

이전 반상회에서는 반상회 별로 콘셉트가 있었습니다. 사실 ‘뭐 개발 컨퍼런스가 거기서 거기지!’ 라고 한다면 할 얘기가 없긴 한데…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콘셉트를 통해 녹여낼 수 있다는 점이 다른 컨퍼런스와는 다른 독창성을 부여하기도 하고 참여자의 흥미를 끌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 꽤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대충 어떤 느낌이냐면, 아래와 같습니다.

데반 데이터 반상회 후기글 캡쳐. 택시 기사 컨셉이라 저렇게 자격증을 나눠줬다.

  • 백엔드 반상회: 백스페이스(backspace)
    • 백엔드(back-end) 개발자들의 공간(space)이라는 의미
    • 백스페이스가 단기적으로는 글을 쓸 때 단기적으로는 뒤로 가는 길이지만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글을 완성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더 멀리 나아가기 위해 잠시 되돌아보길 바라는 마음
  • 데이터 반상회: DAXI (Data•Ai taXI)
    • 각자의 환경에서 돌아다니다가 기사 식당에서 모이는 모습과 비슷하게 모여서 같이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

이처럼 콘셉트가 컨퍼런스의 구성과 로고, 굿즈 등에 영향을 크게 주다 보니, 콘셉트를 잘 정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일단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살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의미 있는 로고와 굿즈를 뽑아낼 수도 있어야 하구요.

사실 콘셉트를 잡는게 꽤 어려웠습니다. 정답이 있는게 아니다 보니 다들 아이디어 내기를 힘들어하셨거든요. 저라도 아이디어를 하나 내야 할 것 같아서 머리를 쥐어짜보았는데요, 앞선 백엔드 반상회에서 백스페이스라는 단어로부터 백엔드를 추출해 낸 것을 보고 프론트엔드라는 단어를 추출해 낼 수 있는 단어를 역으로 추론해 보기로 했습니다.

콘셉트 대충(?) 좋은 말 끼워 맞추기. 컨셉은 원래 이렇게 정하는 거 아닌가요?

그러다가 문득 fetch 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첫 두 글자 FE 라는 단어가 프론트엔드의 약자로 쓰이기도 하고, JavaScript에 존재하는 API의 이름이다 보니 친숙하기도 하구요. 좋은 의미로 살을 붙여나가다 보니 썩 괜찮은 키워드가 되었습니다.

근데 이게 유일하게 나온 아이디어일 줄은 저도 몰랐는데… 😅 그래서 뭐 결국에는 fetch 가 콘셉트로 최종 결정이 됐습니다.

콘텐츠 제작

그 이후에는 참석하신 분들이 반상회를 알차고 재미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콘텐츠를 제작하고 구상했습니다.

스티커 피그마로 스티커 디자인을 함께 했다. 예전에 피그마 독학(?)으로 배워두길 잘했다.

개발 컨퍼런스의 꽃은 스티커와 굿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래서 저희 역시 스티커와 행사 당일에 사용할 이름표를 제작하기로 했는데요, fetch 와 프론트엔드 개발이라는 컨셉에 맞게 총 6종의 스티커를 디자인했습니다.

터미널 같은 디자인을 보고 carbon.now.sh를 떠올리신 분도 계실 것 같은데요, 요기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은 맞는데 캡쳐한 건 아니고 모든 스프라이트는 직접 한땀 한땀 제작을 했습니다.

스티커 실물로 제작한 스티커, 귀여워서 맘에 들었다

피그마를 이용해 협업했는데, 예전에 피그마 쓰는 방법을 좀 익혀둔 덕분에 이쁜 스티커와 로고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행사 당일에 팀 스파르타 직원 분들도 반상회 구경을 오셨는데, 스티커 보고 귀엽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셔서 괜히(?) 뿌듯했습니다.

슬라이드 슬라이드와 대본 만들고 공유하기

진행을 매끄럽게 하려면 진행 순서에 맞게 띄울 화면을 제작해야겠죠? 그래서 슬라이드와 대본도 제작을 했습니다. 여기서도 저희의 콘셉트를 철저하게 지켜내기 위해 꼼꼼하게 신경을 썼습니다. 사소하게는 컬러셋과 폰트에서부터 시작해, 전반적인 슬라이드의 구성까지요.

ㅇㅇ 나름 후원을 받았으니 스폰서를 써주는 것이 인지상정!

행사 시작과 제일 마지막에 단체 사진 촬영용으로 노출할 슬라이드는 좀 신경을 썼습니다. 행사 당일에 이 슬라이드 딱 띄우고 나서 팀 스파르타에서 보시곤 ‘이욜ㅋ’ 이라고 반응해 주셨는데 그 상황이 웃기면서도 뿌듯하더라구요.

슬라이드 참고로 이 컬러셋이 익숙하다면…? JavaScript 로고를 보면 바로 이해 될 것이다.

이왕 과몰입한 김에 타임 테이블도 터미널 형식으로 제작을 했구요.

퀴즈 이렇게 출제자가 준비한 퀴즈가 나오고, 참여자는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정답을 누르는 게임이다

컨퍼런스가 일방적인 발표로만 구성되면 약간 지루할 수도 있어서, 참여형 콘텐츠인 퀴즈도 준비를 했습니다. Kahoot이라는 실시간 온라인 퀴즈 플랫폼을 썼는데요, 예전에 네이버에서 신입 교육할 때 요걸로 퀴즈를 푼 경험이 있었거든요.

이게 생각보다 너무 재밌어서 이번 반상회에서 꼭 써보고 싶었답니다. 준비위 내부적으로도 리허설을 해보았는데 반응이 괜찮았어서 제가 가장 기대를 하고 준비한 콘텐츠였습니다.

ㅇㅇ 행사 당일 각자 해야 할 일을 최종 정리한 엑셀 시트

또한 저는 위에서 이야기한 행사 준비를 모두 살펴보면서, 행사 당일에 각자 해야 할 업무를 엑셀로 다시 정리해서 공유했습니다. 막상 행사 당일에 가서 하려면 우왕좌왕할 것이 분명했거든요.

이 외에도 행사 당일의 음식 주문, 수요 조사, 참석 설문, 관심사 기반 조 구성, 네트워킹 안건 제작, 포토존 운영 준비 등등… 여기에 적기엔 칸이 부족할 정도로 많은 작업을 준비위와 함께 진행을 했습니다. 지금 글 쓰면서 보니까 거의 처음부터 끝까지 다 떠먹여 주는 컨퍼런스가 됐는데, 저도 그렇고 준비위 멤버들이 다들 다방면에서 고생을 많이 한 게 느껴지네요. 😅

태풍 이슈

카눈 원래 행사일이 태풍과 완전 겹쳐서 애매한 상황이 돼버렸다

그렇게 힘들지만 보람찬(?) 행사 준비를 하는 와중… 뜬금없는 태풍의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필이면 태풍의 수도권 상륙일이 저희가 준비한 반상회 시간과 겹쳐버린 것인데요.

작년에 강남 방면이 완전 침수되기도 했었고, 태풍의 강도가 엄청 셀 것이라는 일기 예보도 뜨는 바람에 결국 열심히 준비한 행사를 연기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아쉬워했지만 안전 상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어쩔 수가 없었죠.

다만 팀 스파르타의 오피스 대여 가능일을 기반으로 발표자와의 일정을 다시 조율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는데요, 모두가 가능한 날짜를 찾으려다 보니 원래 진행하려 했던 날보다 거의 3주가 뒤로 밀리게 되었습니다.

행사 당일

어쩔 수 없이 3주를 기다린 후, 드디어 행사 당일이 되었습니다. 평일이다 보니 그날은 조금 일찍 퇴근을 해서 팀 스파르타 오피스에 도착을 했습니다. 다행히 그날의 날씨는 맑았었던 걸로 기억하네요.

ㅇㅇ 빈 사무실에 점점 사람이 차기 시작한다

오피스에 도착했을 때 당장 무엇을 해야 할지 약간 뇌정지가 오긴 했는데, 예전에 만들어 둔 역할 시트가 있어서 그나마 정신줄을 놓지 않고 할 일을 차근차근 해냈습니다.

저는 행사 당일 좌석배치도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었고, 다른 준비위 분들도 각자 맡은 역할인 음식 주문과 세팅, 포토 부스 설치, 발표 세팅 확인, 발표자 케어 준비 등을 하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시작 시간이 되어 반상회 시작!

아, 위에서 이야길 안 한 것 같지만 저는 당일에 공동 MC도 봤습니다. 오프닝에 약간의 개그(?)도 넣었는데, 준비한 것처럼 매끄럽게 진행이 안 됐다는 게 살짝의 아쉬움 포인트…! 근데 뭐 그게 라이브 행사의 묘미 아니겠습니까.

ㅇ ??? : 뭐야, 왜 내 슬라이드는 비어 있어?

본격적인 행사 진행 전에는 팀 스파르타의 홍보 세션을 위해 잠깐 시간을 드렸고, 이어서 성윤님의 훈화 말씀(?)도 안 들을 수 없어서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드렸죠.

ㅇ 컨셉 소개

그리고 이 반상회의 콘셉트에 대해서도 참석자 분들께 설명드렸습니다.

ㅇ 팀 스파르타의 성택님, 글또의 영창님의 발표도 듣고

이후에는 발표 세션이 이어졌습니다. 안타깝게도 늦으시는 분과 못 오시는 분이 당일에 갑자기 생겨서 행사가 약간 지연이 되었는데요, 쉬는 시간을 줄여가면서 원래 타임 테이블대로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상철님 글또의 상철님의 발표까지 들었다

발표는 팀 스파르타의 세션을 포함해 총 세 세션을 들었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발표 진행 중에도 다른 부분들 신경 쓸 게 많아서 발표의 모든 내용을 온전히 집중해서 듣진 못했습니다. 다만 리허설 때 들었던 것보다 발표와 진행의 품질이 좋아진 게 확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ㅇ 퀴즈는 이렇게 스코어 보드가 실시간으로 뜨는데

발표 세션 이후에는 열심히 준비한 퀴즈를 시작하려 하는데, 짧은 쉬는 시간을 드렸더니 그 사이에 떠나시는 분들이 생겨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흑흑.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그러기에는 우리도 너무 정성 들여서 준비한 행사다 보니 아쉽더라구요. 🥹

그렇지만 아직 감사하게도 남아계신 분들도 많았기 때문에, ‘이 분들께 맛있는 퀴즈 쇼를 대접해드릴테다!’ 라는 생각에 열정이 불타올랐습니다. 앞서 미리 준비한 Kahoot 퀴즈를 팀원들과 합심해서 풀게 했는데요.

ㅇ 상품도 걸려있다 보니 다들 빡집중(?) 해주셔서 열심히 만든 보람이 있었다

다들 리액션도 너무 잘해주시고 재미있게 즐겨주셔서 만든 사람으로서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성윤님께서도 퀴즈 몰입감 최고였다고 칭찬도 해주셨어요.

ㅇ 자유로운 네트워킹 타임

행사 당일에 생일이신 준비위 멤버가 있어서 깜짝 생일 파티(?)도 했고, 이후에는 네트워킹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도 한 자리 참석해서 처음 뵙는 분들과 얘기도 나누고 명함도 교환하고 했네요.

ㅇ 단체사진 촬영! 사진 찍을 때 누가 ‘하나 둘 셋 fetch~’ 라고 말씀해 주셔서 웃겼다.

오늘 반상회 후기 설문을 받은 후, 마지막까지 남아 주신 분들과 함께 로고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었습니다. 후, 그렇게 행사가 끝나나 했지만…

dd 하이파이브하고 마무리!

퇴장할 때 단체로 하이파이브 하자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 그게 재밌어 보여서 저희 모두 출구 앞에 일자 대열로 섰습니다. 이때가 밤 10시 반(…)이어서 다들 지칠 법도 한데 앞에서 파이팅 넘치게 환호성을 유도해 주셔서 마무리까지 완벽한 반상회가 되었습니다.

ㅇㅇ 는 아니고 정리까지 해야지 진짜 끝…!

하지만 끝이 아닙니다. 저희가 쓴 공간 뒷정리까지 하고 가야죠, 하하. 다들 퇴장시키고 난 후에 청소하면서 저희끼리 폴라로이드로 기념 사진도 하나 찍었습니다. 그렇게 진짜 마무리를 했습니다.

후기

ㅇㅇ ‘기왕 하는 김에 잘 하자’ 를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와버렸다

객관적으로 괜찮은 반상회였나?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랬다고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후기 설문에서 만족도 조사를 했는데 5점 만점 중 4.8이 나왔거든요. 인상 깊었던 후기를 몇 개 가져오자면…

  • 반상회 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재미있었다
  • 콘셉트부터 준비까지 확실해서 좋았다
  • 이런 행사를 준비할 때 얼마나 많은 고민과 우여곡절이 있는지 잘 알기에 감사했다
  • 발표 세션을 들으면서 개념들과 라이브러리를 새로 알게 되어서 좋았다
  • 요즘 하고 있던 고민과 비슷한 주제의 발표라 흥미롭게 들었다
  • 발표 세션을 통해 못 해보고 있던 시도를 해볼 용기를 얻었다

발표자 분들께서도 ‘행사 준비가 알차고 재미있어서 깜짝 놀랐고 오늘 발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 말씀해 주셔서 잘 마무리가 됐다는 생각에 안심을 했습니다.

내가 보기에 괜찮은 반상회였나?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일단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쉬움이나 후회는 없고 후련함만 있으니,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거든요.

‘기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해야지!’ 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완성도에 초점을 많이 맞추었고 기획한 것 대부분은 이뤄낸 것 같습니다. 물론 행사 당일 계획했던 것처럼 매끄럽지 않게 진행된 부분도 있고 예상만큼 참석자가 많이 오진 않았지만 이런 부분은 크게 신경을 쓰진 않았습니다. 사실 당일은 뭐 그냥 될 대로 되라(?) 라는 마인드로 즐겼거든요.

반상회 준비위에서 나의 역할을 다 했나?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건 준비위 하신 분들과 회고를 하면서 한 번 여쭤봐야겠습니다. 일단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하긴 했는데 정작 함께 준비한 분들의 의견을 들어보진 못 했네요.

확실히 총괄을 하다 보니까 제가 책임감을 더 가지게 된 것도 있고, 다른 분들께 부담을 드리고 싶지 않아서 이것저것 나서서 많이 했거든요. 태도가 함께하는 입장에서 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 이게 과하면 또 부담스러울 수도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반상회 준비 한 번 더 할래? 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이건 생각 좀 해보고요ㅋㅋㅋ 이 모든 과정을 바닥부터 준비해 나간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근데 막상 억지로 누가 시키면 또 열심히 할 거 같다는 게 함정. 어쨌든 이번 반상회를 통해 새로운 노하우를 또 이렇게 적립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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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재그지그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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