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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간 기술 블로그에 100개의 포스트를 쓰다

지난 6년간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느낀 점을 공유합니다.

#Retrospect


여러분이 현재 보고 계시는 저의 기술 블로그는 2018년 7월의 첫 포스트 발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만 6년을 운영해 온 저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그리고 2024년 8월을 맞이하여 드디어 100번째 포스트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

1 총 100개!

100이라는 숫자가 아무래도 상징적이다 보니, 오늘은 지난 6년 간의 블로그 운영을 한번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합니다.

사실 주변을 둘러보면 다작을 하시는 개발자 분들도 많아서 6년에 100개라는 숫자는 상대적으로 적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한 달에 평균 1.3개 정도의 포스트를 작성한 셈인데요. 발행 주기가 잦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하나의 포스트를 정성 들여 작성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보니… 뭐 이 정도면 괜찮지 않나 싶네요.

오늘 포스트에서는 지난 6년간의 여정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작성한 포스트들의 통계를 살펴보고, 그중에서도 특히 기억에 남는 포스트들을 소개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들은 질문들을 정리해 보고, 마지막으로는 앞으로 블로그를 어떻게 운영해 나갈지에 대한 계획을 다짐해보려 합니다.

지난 발자취

제가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사실 예전에 소개한 바가 있는데요, 그래도 회고를 주제로 하는 포스트인 만큼 제 블로그의 히스토리를 간단히 요약해 보고자 합니다.

2018년

ㅇㅇ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보니 내가 너무 초라해 보여

2018년에 저는 IT 산업기능요원이라는 제도를 통해 프론트엔드 개발자로서의 첫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 나이는 23살이었고, 대학교를 졸업하지도 않았을뿐더러 사회 생활에 대한 경험도 거의 없었습니다. 성숙하지 않은 상황에서 마주하게 된 사회는 너무나 차갑고 냉정했고, 이 과정에서 개발자로서의 나 에 대한 불안감을 많이 느끼게 되었죠.

결국 이러한 불안감을 해소하고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가 배운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며 성장하고자 기술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플랫폼 고민을 할 때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를 써보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았고, 결국 GitHub Pages와 Jekyll을 통해 블로그를 만들었죠. 내가 원하는 대로 HTML과 CSS를 수정하며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는 점이 프론트엔드 개발자에게는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의욕 넘치게 블로그를 시작했지만, 기술 포스트를 작성하는 것에 대한 노하우는 없었습니다. 초반에는 닥치는 대로 글을 썼지만 들인 정성에 비해 결과물은 너무 초라했고,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을 쓰려니 의욕이 점점 떨어져갔죠. 결국 꾸준한 글쓰기를 목표로 작성 주기를 점점 늘려갔고, 한 달에 한 개의 고퀄리티 포스트를 작성하자! 는 것을 목표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2018년에는 11개의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2019년~2020년

ㅇ 내 글을 사람들이 좋아해준다…!

그렇게 작성한 글을 개발 커뮤니티에 공유하곤 했는데 일부 포스트가 꽤 많은 호응을 얻었고, 여기서 기술 블로그에 대한 흥미와 열정을 더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는 이때쯤 이직을 준비하면서 기술 블로그를 이력서에 포함시키기도 했는데, 이를 통해 제가 어떤 기술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게 공부했는지를 보여줄 수 있었죠. 덕분에 이직 과정에서도 기술 블로그가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글또라는 글 쓰는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참여자가 2주마다 1개의 기술 포스트를 작성하고 제출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보증금을 차감하는 방식으로 강제 동기 부여를 만들어주는 커뮤니티였죠. 그렇게 글또에 참여하면서 밀도 높은 개발자 커뮤니티에 속하게 되었고, 여기에서 더 뛰어난 개발자 분들과 소통하고 지식을 공유할 수 있었습니다.

글또에 참여하고 난 이후부터는 더 많은 기술 포스트를 작성했고, 그렇게 작성한 포스트를 더 많이 커뮤니티에 공유했고, 호응에서 얻은 에너지를 바탕으로 다시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지금 돌아보면 다시 못 할 짓(…)이긴 한데, 그냥 업무 외 모든 시간을 기술 블로그에 쏟아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열정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했습니다. 덕분에 책 집필이라는 좋은 기회도 얻을 수 있었고, 산업기능요원 복무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019년에는 16개, 2020년에는 17개의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2021년

ㅁㄴㅇ 학교 공부 딱 대

산업기능요원 복무를 마치고 학교로 다시 복학을 했습니다. 다시 대학생이 되니 공부할 소재와 시간이 넘쳐났고, 이는 곧 블로그에 다시 열정을 쏟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어린 나이에 개발자로 사회생활을 경험하면서 느꼈던 전공 지식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자, 블로그에는 전공 지식을 공부하고 정리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학교 시험 기간, 그리고 취준 기간이 겹치면서 정신적·체력적으로 많은 피로를 느꼈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쌓아온 노력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2021년에는 18개의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2022년

asd 블로그 리팩토링 좀 해볼까…

졸업하기 전에 취업을 해버려서 남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React 공부도 할 겸, 미뤄두었던 블로그 Gatsby 마이그레이션을 진행했습니다. 디자인도 처음부터 다시 하고, 처음 접하는 기술 스택으로 개발을 하다 보니 거의 두 달이라는 시간이 걸렸네요.

블로그를 새로 만들면서 기술 블로그를 쓰는 나 의 태도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이유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부터 비롯되었지만, 블로그에 기록이 쌓이고 나서부터는 이것이 업무를 대하는 나의 태도를 드러내는 포트폴리오의 역할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목표와 가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고 이를 블로그에 매니페스토로 명문화했습니다.

그렇게 2022년에는 15개의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2023년~2024년

ㅁㄴㅇ 하… 열심히 해야 하긴 하는데…

아쉽게도 예전만큼 열정적으로는 블로그를 운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우선 본격적으로 회사에서 일을 하게 되면서 바쁜 날들이 이어졌고, 시간적·체력적으로 여유가 없어졌습니다. 그리고 보안 상 회사 업무에 대한 내용을 개인 블로그에 싣기는 어려워서, 매번 새로운 주제를 탐색하는 것도 약간은 부담으로 다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개발 외적으로도 다른 취미 활동에 대한 호기심이 생겨서 결론적으로 블로그에 투자하는 시간이 예전보다는 줄어들었습니다.

사실 예전까지 저는 취업 이후 기술 블로그 관리를 안 하는 사람 을 만나면 고깝게(…) 보는 경향이 있었는데, 저에게서 그런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조금은 부끄러웠습니다. 하지만 예전처럼 제 여유시간 전부를 블로그에 투자하는 것이 영원히 지속 가능해 보이진 않는다고 판단해서 어느 정도는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글또 활동만큼은 꾸준히 하고 있고, 블로그를 처음 만들었을 때 세웠던 목표인 1달에 1 포스트 작성만큼은 꼭 지키는 방식으로 블로그 운영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그렇게 2023년에는 14개, 2024년 올해 8월까지는 8개의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작성한 포스트 통계 살펴보기

제 블로그는 Gatsby로 만들어져 있는데, Gatsby는 내부적으로 GraphQL을 이용해서 블로그 관련 데이터를 쿼리할 수 있습니다. 이를 이용해서 데이터를 한번 뽑아보고 시각화를 해보았습니다.

월별 통계

월별 월별 포스트 작성 통계

우선 월별 포스트 작성 개수 통계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첫 달은 과한 의욕(?)으로 4개의 포스트를 작성했지만 그 이후로는 지속 가능성(…) 관리 측면에서 평균 월 1~2개 정도의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3개의 포스트를 작성한 달은 6번 정도 있었네요.

월 2회 작성이 가깝게 붙어있는 경우는 글또 활동 기간으로 보입니다. 이 기간에는 2주마다 1개의 포스트를 작성하다 보니 그래프가 균일하게 나타난 듯하네요.

다만 아쉬운 점은 최근 1년 간 포스트 작성이 많이 줄었다는 점입니다. 작년부터 글쓰기 외에도 다른 취미 활동을 하다 보니 글또 활동 기간이 끝나면 글을 잘 안 쓰게 되는데요, 이렇게 그래프로 살펴보니 텅 빈 기간이 좀 뼈아프게 느껴지네요.

누적 통계

누적 누적 포스트 작성 통계

그래도 누적 그래프의 기울기 자체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입니다. 최근 1년 간 글쓰기 템포가 잠깐 줄어들긴 했지만, 전체 기간이 6년이란 걸 감안한다면… 예전에 꾸준히 쌓아둔 글 덕분에 크게 눈에 띄지 않는 것 같습니다. 과거의 나야, 고맙다!

카테고리 통계

카테고리 포스트 카테고리 분포

다음은 작성한 글의 카테고리 분포입니다. 그래도 기술 블로그인 만큼 개발 관련 포스트가 전체의 56%를 차지하고 있는 걸 볼 수 있네요. 이 외에는 개발 관련한 개인적인 생각이나 회고를 담은 에세이가 25%를, 개발 서적 리뷰를 작성한 서평이 14%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서평 비율이 생각보다 적긴 하네요…?

사실 예전에는 디자인 관련 포스트도 종종 작성했었는데, 아무래도 해당 분야를 제가 잘 알지 못하다 보니 요즘에는 잘 작성하지 못하고 있네요.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이긴 해서 앞으로는 디자인 관련 포스트도 더 많이 작성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량 통계

  • 전체 Time To Read: 1,082분 / 100 = 10.8 분
  • 전체 Word Count: 156,001개 / 100 = 1560 단어

마지막으로는 하나의 포스트에 담긴 단어 수와 읽는 데 걸리는 평균 시간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제 포스트의 분량은 평균적으로 1560 단어로 이루어져 있고, 하나의 포스트를 읽는데 걸리는 시간으로는 평균 10.8분이 걸린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저 역시도 10분 정도의 분량으로 글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고, 하나의 포스트를 작성하는 데 이틀 정도를 쓰고 있으니 이 정도면 딱 들인 노력만큼 결과물이 나온 것 같아 괜찮은 것 같습니다.

기억에 남는 포스트

지금까지 100개의 포스트를 작성했는데, 그중에서도 특히 애착이 가는 포스트 5개를 소개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

좋은 글은 결국 역주행한다

위 포스트는 2018년에 JavaScript와 ECMAScript라는 용어의 정의 차이에 대해 궁금증을 느끼고 자료를 찾아보면서 작성한 포스트입니다. 마침 같은 주제를 다룬 좋은 아티클을 발견해서 이를 기반으로 재구성하여 작성하였는데요. 한국인이 이해하기 쉽도록 현지화된 예시와 설명을 추가하여 독자의 이해를 도왔습니다.

사실 포스트를 발행한 그 당시에는 크게 호응을 얻지 못했는데, 차츰 입소문을 타서 점점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읽게 된 경우입니다. 글을 발행한 지 6년이 지났지만 구글에서 ECMAScript 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항상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어서 든든하게 트래픽을 책임지고 있는 효자 포스트입니다.

ㅇㅇ 152 따봉은 귀하다

실제로도 포스트에 달린 평가도 대부분 긍정적이고 댓글로도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다고 남겨주셔서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결국 좋은 콘텐츠는 사람들에게 인정받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기억에 남는 포스트 중 하나입니다.

밈의 힘

위 포스트는 2019년 영화 타짜의 역주행으로 인해 유명해진 곽철용 밈을 짤로 생성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개발 후기를 다룬 포스트입니다. 사실 기술적으로는 단순한 프로젝트였지만, 내가 만든 프로젝트가 사람들에게 웃음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즐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ㅇㅇ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는 내가 즐겁다

개발도 그렇지만 블로그도 결국 사용자의 피드백을 받는 것까지가 완성이라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던 포스트입니다.

엄마 나 방송 탔어

위 포스트는 2020년 JavaScript 모듈 시스템과 번들러의 역사를 조선시대 붕당 정치 짤에 비유하여 설명한 포스트입니다. 내가 어떤 비유를 잘 들어서 설명하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 큰 영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나서부터는 이러한 멘탈 모델(Mental Model) 을 잘 활용한 포스트를 작성하려고 노력했는데요, 이 포스트가 그중 하나입니다.

ㅇㅇ 내가 작성한 글을 OKKY 공동 대표님이 리뷰해 주시는 유튜브 영상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함을 느꼈던 것은 이 포스트를 리뷰해 주신 유튜브 영상을 보았을 때인데요, 그냥 단순히 웃기는 비유가 아니라 실제로 복잡한 내용의 이해를 도와주는 내용이라고 평가해 주셔서 콘텐츠 생산자로서 굉장히 벅찼던(?) 기억이 납니다.

기술의 스토리를 알면 더 재밌다

네이버 FE 네이버 뉴스레터에도 글이 실렸다

2021년에 작성한 브라우저 사용자 에이전트가 복잡해진 이유를 설명한 글입니다. 기술 포스트를 작성할 때는 보통 문제 해결 방법에 포커스를 맞추지만, 그 기술의 등장 배경을 알고 나면 더 잘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포스트입니다.

좀 변태(…) 같긴 한데, 이 주제에 대해 자료 조사를 하는 과정이 너무 흥미롭고 즐거워서 포스트 쓸 생각에 가슴이 두근거렸던 기억이 납니다. 이때부터는 기술의 역사나 배경을 이해하고 소개하는 것에 대해서도 더 관심을 갖게 되었죠.

딥 다이브의 끝장

요약 이 한 장짜리 요약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시간을 투자했던가

DRM 기반 영상을 웹 브라우저에서 재생할 때 일어나는 일을 기술적으로 설명한 포스트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주제에 대해 글을 쓰려다 보니, 팩트 체크에 가장 심혈을 기울였던 포스트 중 하나입니다.

이 주제를 선정한 이유는 당시 회사에서 DRM 동영상 플레이어와 관련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해당 도메인에 대한 이해가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동작하는 샘플 코드를 받긴 했지만 이게 어떤 원리로 동작하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다 보니 이를 기회로 삼아서 이해를 돕고 팀 동료들에게도 해당 내용을 설명하고 싶어서 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포스트를 작성할 때 멘탈 모델을 잘 설계하는 것뿐만 아니라 기술의 등장 배경에 대한 이해도 필요해서 지금까지의 블로그 작성 노하우가 농축된 포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 자체의 분량은 14분 정도지만, 배경 지식을 공부하는 것부터 포함하면 거의 3주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했다 보니 기억에 남는 포스트 중 하나입니다.

이처럼 기억에 남는 포스트들의 특징을 한 번 살펴보자면…

  • 독자에게 좋은 피드백을 받은 콘텐츠
  • 비유를 이용한 멘탈 모델을 잘 설계한 콘텐츠
  • 기술의 배경을 이해하고 작성한 콘텐츠

가 그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자주 받는 질문들

마지막으로 제가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자주 받는 질문들을 정리해보려고 합니다.

닉네임이 왜 재그지그 인가요?

ㅁㄴㅇ

사실 초등학생 때 별 생각 없이 지은 닉네임입니다.

제가 초등학생 때 KBS에서 스펀지라는 프로그램을 자주 봤는데, 그중에서 인생 그래프를 만들어주는 웹 사이트를 소개한 에피소드가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걸 굉장히 재밌게 본 기억이 나는데요,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메일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래프의 요동치는 모습을 보고 지그재그 라고 짓고 싶었지만 이미 사용 중(…)인 이름이라 아나그램으로 짓게 된 것이 그 유래입니다.

그런데 기술 블로그 이름을 이렇게 지었더니 문제가 헷갈려하시는 분이 너무 많다는 것… 중간에 몇 번 바꿀까 고민도 했는데 딱히 좋은 이름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이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기술 블로그로 돈 벌 수 있나요?

dd

벌 수는 있지만, 글 작성에 들인 시간에 비해서는… 사실 낮은 수익입니다.

제 블로그에는 애드센스 광고가 달려 있어서 적게나마 수익이 있긴 한데요. 애초에 트래픽이 많지도 않고, 광고 배너도 두 개만 붙여놔서 수익이 잘 나오는 건 아닙니다. 광고 단가가 센 것도 아니어서 그냥 무난한 달에는 커피값 정도, 잘 나오면 치킨 한 마리 정도 먹을 수 있는 수준입니다. 들이는 시간을 생각한다면 거의 본전 그 이하라고 볼 수 있죠.

다만 돈보다 중요한 것은 기술 블로그를 통해 더 많은 기회가 나에게 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책 집필이나 강의 촬영, 강연, 외부 기고 같은 협업 제안이 종종 오거든요. 저는 사실 너무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프로젝트는 부담스러워서 잘 안 하긴 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맞게 이런 제안을 잘 받아들인다면… 실제로도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겠죠.

면접 때 도움 되나요?

항상은 아니지만, 면접 전에 제 블로그를 보고 오시는 면접관 분들도 계셔서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어떤 기술에 대해 얼마나 깊이 있게 공부했는지, 어떤 기술 스택을 사용했는지, 어떤 문제를 해결했는지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어서 제 기술 역량을 증명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었습니다. 즉 제게는 블로그가 사실상 포트폴리오 역할을 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죠.

글 쓰는 패턴이나 방법이 있나요?

이거는 제가 예전에 작성한 글이 있으니 한 번 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글을 발행하기까지의 제 과정을 상세하게 설명한 글이라서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블로그를 운영을 추천하시나요?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 생각을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는 추천합니다. 다만 혼자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지속 가능한 동기 부여가 어려울 수 있으니, 주변의 친구들 또는 개발자들과 함께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열정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마치 정원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꾸준한 관리 없이 그냥 방치한다면 잡초가 우거지는 것처럼 블로그도 방치하면 덜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든요.

앞으로의 계획

연아좌 블로그 쓰면서 무슨 생각을 해… 그냥 하는 거지…

뭐 이렇게 해서 짧은 100회 기념 포스트를 마쳐볼까 합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을 이겨내고자 시작한 블로그가 어느새 제 커리어의 중요한 부분이 되었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관성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었고 얻은 것도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블로그를 계속 작성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별일 없다면 계속 글을 쓸 예정입니다. 굵고 짧은 모습으로 사라지기보다는 가늘고 길고 가는 게 제 희망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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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종윤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입니다. 온라인에서는 재그지그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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