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4년도 어느덧 끝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매년 연말마다 이어온 연간 회고는 벌써 6회 차에 접어들었네요. 시간의 흐름을 새삼 실감하며, 올해의 기록을 시작해 봅니다.
2023년 회고 콘셉트가 초기화 이었다면, 2024년 회고 콘셉트는 도전 입니다. 작년에 세운 올해의 한 줄 목표는 “굳이?” 싶은 것들을 찾아서 도전해 보기 였거든요.
저는 원래 익숙하고 반복적인 삶을 좋아하는 성격인데, 때로는 이런 습관이 저의 성장과 새로운 경험을 방해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작년에는 올해 목표를 새롭고 도전적인 경험들로 채워보자는 다짐을 했었죠.
올 한 해를 돌아보면 여러 분야에서 도전적인 시도를 했고, 그 덕분에 이룬 것들도 많았던 한 해였던 것 같습니다. 요즘은 제 삶의 빈틈이 많이 채워졌다는 느낌을 받으며 즐겁게 연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에서는 작년에 세운 목표의 달성률을 점검하고, 올해 있었던 주요 사건들을 되짚어본 뒤, 새해 목표를 세워보는 순서로 정리해 보려 합니다.
2023년에 세웠던 목표
우선 작년 회고글에서 세웠던 목표들을 다시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회사에서 1인분의 몫 하기
점수: ⭐️⭐️⭐️⭐️⭐️
이번 연도 회사 업무에 대한 평가는 5점을 줬습니다. 올해부터 신규 프로젝트의 기능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됐는데, 이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도전적인 업무를 많이 담당했고 이를 성공적으로 완성할 수 있었거든요.
올해 회사에서 개발한 업무의 큰 줄기를 정리해 보니 다음과 같았습니다.
- 텍스트 에디터 라이브러리 파서 제작
- 신규 프로젝트 기능 개발을 위한 기술 스택 프로토타이핑
- CSS를 이용한 3D 인터랙션 요소 개발
- 댓글 멘션 기능 개발
이 중에서도 CSS 3D 인터랙션 요소 개발은 제가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이었기에 개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단순히 3D 변환만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키보드와 마우스를 활용한 상호작용 가능한 컴포넌트를 제작해야 했죠.
특히 자연스러운 애니메이션 효과를 구현하기 위해 수학적 지식이 필요했는데, 졸업 이후 잊고 지냈던 수학 문제를 다시 풀며 머리를 굴려야 했습니다. 완성도 높은 구현을 위해서 야근도 많이 했는데요, 그 덕분에 누가 보더라도 매끄럽고 자연스럽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좋은 퀄리티의 애니메이션을 구현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인터랙션 요소들의 예상 일정을 검토하는 작업이 주로 저에게 맡겨졌습니다. 약간의 부담감이 들기도 했지만, 팀 내에서 3D 인터랙션 기능 개발에 대한 높은 전문성과 이해를 바탕으로 신뢰받고 있다는 사실에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조직의 혼란스러운 상황이 의욕을 저하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흔들림을 최소화하며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할 수 있기에, 스스로에게 5점을 주고 싶습니다.
철학적인 고민을 더 많이 하기
점수: ⭐️⭐️⭐️⭐️⭐️
나의 가치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한 해여서 5점을 주었습니다.
사실 올해 초에는 책을 읽으면서 “내가 지향하는 내 인생의 모습은 무엇인가?” 에 대해 억지로라도 고민을 해보려 했지만, 원래 그런 성향이 아니다 보니 몰입이 잘 안 되더라구요. 결국 흐지부지 되었는데… 뜻밖에도 연애를 통해 가장 큰 동기 부여를 얻게 되었습니다.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과 상대방의 모습, 서로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이성과 감성의 균형,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시간을 통해 나도 몰랐던 나의 가치관을 알게 되었고,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철학적인 고민이 서로를 이해하고 관계를 깊이 있게 바라보는 것으로 이어지니, 그 시간이 더욱 의미 있게 느껴지더라구요.
덕분에 올해는 내가 지향하는 가치관을 알아가는 것이 얼마나 흥미롭고 의미 있는 일인지를 깨달을 수 있었던 해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시간 관리는 더 잘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
점수: ⭐️⭐️⭐️
일과 운동, 공부와 취미 생활의 균형을 나름 잘 배분했다는 점에서 그냥저냥 평범했던 것 같아서 3점을 주었습니다. 작년처럼 거창하게 생산성 향상을 목표로 삼지 않았던 덕에, 그저 일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했던 것 같아요.
다만 이번 연도에는 새로운 도전을 많이 하면서 물리적으로 여유 시간이 크게 줄었고, 이것 때문에 시간 관리에 대한 고민이 다시 생겼습니다. 덕분에 시간을 더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된 한 해였습니다.
도커, 쿠버네티스 등 인프라 관련 공부하기
점수: ⭐️
회사에서 신규 프로젝트 세팅을 하면서 맛보기도 했고, 인프라 관련해서 책을 읽어보기도 했지만 유의미한 성장을 이뤄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예전에 유데미에서 도커, 쿠버네티스 강의를 들으려고 했는데 아직까지 못 들었네요. 강의가 있는데 왜 듣지를 못 하니…
다만 아직까지 업무에서도 인프라 관리에 대한 중요도가 아주 크지는 않은 상태라, 낮은 우선순위로 두고 내년에 다시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운동, 운전 연수, 해외여행 가기
점수: ⭐️⭐️⭐️⭐️⭐️
몇 가지 사례들로 뭉뚱그려 말하긴 했지만, 결국에는 두렵거나 바쁨을 핑계로 시도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도전했는가 라는 목표입니다. 운동은 지금까지도 꾸준히 하고 있고, 운전 연수도 받았고, 장거리 해외여행도 다녀왔기 때문에 5점을 줬습니다. 추가로 밴드 활동도 시작해서 괜찮은 취미 활동을 찾았다는 점도 좋았구요.
블로그 테마 오픈소스로 공개하기
점수: 🌧️
제가 React와 Gatsby에 대해 익숙하지 않을 때 개인 프로젝트를 겸해서 만들었던 블로그 테마라, 코드 퀄리티와 구조가 엉성해서 오픈소스로 공개하기에는 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네요. 지금은 React의 생태계와 정적 사이트 생성기(SSG)도 어느 정도 능숙하게 사용할 줄 아니, 이 목표는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개발 유튜브 채널 운영해 보기
점수: 🌧️
원래 제 블로그 포스트를 기반으로 1인 팟캐스트 형식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해 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꾸준히 이어가기엔 리소스를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아 결국 시도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이 목표를 달성할 동기 부여와 시간을 확보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 일단은 이 계획은 잠정적으로 폐기하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일을 벌리기 보다는 지금 하고 있는 블로그를 꾸준히 운영하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2024년 타임라인
이번에는 올해 있었던 사건과 작성한 글을 시간 순으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올해는 회고글 포함 총 14개의 포스트를 작성했네요.
코로나 확진
올해의 시작은 코로나 확진과 함께 했습니다.
작년 말 회사 송년회에서 으슬으슬 춥고 머리도 아플 정도로 감기 기운이 심하더라구요. 그런데 그날 자리에 함께했던 동료들이 하나둘씩 “나 코로나 확진이야” 라고 말하기 시작하더군요. 그제야 “혹시 나도?” 라는 생각에 자가 검진을 해봤고, 결국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창 유행할 때도 걸리지 않았던 터라, 제가 확진될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다행히 재택근무가 가능해서 집에서 2주 정도 격리할 수 있었지만, 확실히 그냥 감기와는 차원이 달랐습니다. 2주가 지나도록 콧물과 기침이 멈추지 않아 꽤 고생했거든요. 증상이 나아지는 것 같아도 자가 검진을 하면 여전히 두 줄이 떠서 마음 놓고 외출하기도 어려웠습니다.
더구나 송년회 이후 동료들까지 확진되면서, 나 때문이라는 마음의 짐(?)도 생겼습니다. 이 때문에 올해 초는 몸과 마음 모두 쉽지 않은 상태로 시작하게 됐네요.
독서
1월에 작성한 독서 포스트를 시작으로 올해는 총 3권의 기술 서적, 1권의 자기 계발서를 읽었습니다. 그닥… 책을 많이 읽은 해는 아니네요.
『나는 네이버 프런트엔드 개발자입니다』는 사내 개발자 밋업에서 선물로 받은 책으로, 저자의 성장 과정이 썰 풀듯이 가볍게 전개되어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 동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웠습니다.
『컴퓨터 밑바닥의 비밀』는 길벗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게 된 책으로, 올해 가장 인상 깊었던 기술 서적입니다. 실무에서 잊고 있던 CS 기초 지식을 다시 정리할 수 있었고, 꽤 깊이 있는 내용을 다뤄 주변 동료들에게도 추천했던 책입니다.
『그림으로 이해하는 서버 구조와 기술』는 서버 구조와 기술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던 책입니다. 다만, 이전에 읽었던 『컴퓨터 밑바닥의 비밀』 이 깊이 있는 내용을 다룬 탓에 상대적으로 심도 면에서는 조금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는 친구 추천으로 읽게 된 경제 서적입니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관점은 흥미로웠지만, 현실적으로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어 다소 비판적으로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다른 사람의 시각을 접하며 새로운 자극을 받을 수 있었던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리액트 훅을 활용한 마이크로 상태 관리』 는 읽어보려고 소장까지 해놨는데 못 읽어서 아쉽네요. 내년에는 꼭 읽어보려고 합니다.
책을 통해 배운 점과 느낀 점들을 되짚어보니, 지금보다는 독서의 깊이와 폭을 늘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내년에는 더 다양하고 많은 책에 도전해 봐야겠습니다.
JSON 표준에 대한 딥 다이브
숫자 1이 왜 올바른 JSON인지에 대한 역사를 찾아보니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찾을 수 있었다
1월에 작성한 첫 기술 포스트로, JSON 표준의 지정 과정의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포스트였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제가 JSON의 최상위 레벨에는 배열 또는 객체만 올 수 있다고 잘못 알고 있던 사실을 알면서 시작되었는데요, 이런 오해가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궁금해져서 관련 내용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JSON 표준 스펙의 변화 과정만을 담으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한 점들이 보여서 그 이유를 하나씩 살펴보니 표준을 지정하는 두 조직 간의 갈등과 이해 차이, 그리고 이로 인해 생긴 흥미로운 뒷이야기들을 찾을 수 있더라구요. 이런 역사를 알게 되니 우리가 당연하게 쓰고 있는 기술들의 배경에 얼마나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숨어 있는지를 새삼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덕분에 네이버 fe-news에서도 이 포스트가 소개가 되었습니다.
밴드 활동
6월은 너드커넥션, 12월은 스티비 원더 커버 공연을 한다
올해는 도전의 해답게 1월에 사내 밴드 동아리에 가입하며 새로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악기를 다룬 경험은 있었지만, 밴드 합주는 처음이라 겁도 나고 많이 두려웠습니다. 가입을 결정하기까지 망설였던 이유도 스스로 실력에 자신이 없어서였죠. “혹시 내가 민폐를 끼치진 않을까?” 라는 걱정이 가장 컸습니다.
처음에는 “민폐만 끼치지 말자” 는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참여했지만, 취미로 하는 활동이라는 가벼운 마음가짐을 가지니 부담이 한결 줄어들었습니다. “내가 음악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뮤지션이 아니고, 단순히 즐기면 된다” 는 생각이 큰 위안이 되더군요. 이후에는 합을 맞춰가는 과정 자체가 즐거워졌습니다. 곡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소소한 성취감과 팀워크 덕분에 동기 부여도 많이 받았습니다.
밴드 활동이 일상에 부담을 주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6개월에 한번 정도 공연을 목표로 하는 일정은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6월에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12월에는 두 번째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제게 잘 맞는 취미를 찾은 것 같아 기쁘고, 내년에도 밴드 활동은 이어가기로 결심했습니다.
cremoji
2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이모지를 활용한 코드 리뷰 방법을 제안하는 내용입니다.
국내에서 코드 리뷰 규칙을 검색하면 뱅크샐러드의 Pn 룰만 나오길래 제가 사용하고 있는 규칙을 좀 더 다듬어 오픈소스로 공유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작성한 글입니다. 이모지 기반의 코드 리뷰 규칙은 아직까지도 저희 팀에서 잘 활용 중이니, 궁금하신 분이 있다면 한번 도입해 보셔요.
어려움을 대하는 태도에 대한 메타 인지
각자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 있는 회사 동료들을 관찰하며 문득 생각이 들어 작성한 글
2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개발자가 문제 해결 과정에서 마주치는 어려움의 유형에 대해 다룬 내용입니다.
우리가 단순히 어렵다 로 뭉뚱그려 말하는 것에 숨겨진 속뜻을 이해하고자 작성한 글이었는데요, 저도 이 글을 작성하면서 생각을 구조적으로 정리할 수 있었던 기회가 되어서 의미 있었던 글입니다. 이 글을 통해 어려움을 마주할 때 어떤 태도로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Web Speech API
블로그에 TTS 기능을 붙이고 싶어서 탐구해 본 API
3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Web Speech API를 활용해 프론트엔드에서 TTS(Text-to-Speech) 기능을 구현하는 방법에 대해 다룬 내용입니다. 지금 보니 제 생일 때 발행한 글이네요…?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블로그에 TTS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삽질했던 경험을 정리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API 자체가 불안정한 면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 권장할 만한 기능은 아니었습니다.
만들고 나니 생각했던 것만큼 자주 쓰는 기능은 아니지만, 그래도 종종 잘 쓰는 있습니다. 이렇게 잘 알려지지 않은 API를 탐구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생각보다 재미있더라구요.
웹 프론트엔드 도구들
내가 지금까지 사용해 본 프론트엔드 도구들을 되짚어보며 작성한 글
3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지금까지 사용해 본 프론트엔드 도구들에 대해 되짚어보는 내용입니다.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는 저의 기술 스택 변화에 대해 되짚어보고 싶어서였는데요,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제가 지금까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 왔는지를 알 수 있어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jQuery부터 AngularJS, Vue 2, Reac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프레임워크와 라이브러리 사용 경험을 되짚어보면서 시대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했는지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던 기회였습니다.
반상회 발표
당시 발표 자료 표지, 전체 자료를 보고 싶다면 이 곳에서
4월에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잡플래닛 오피스에서 글또 9기 프론트엔드/모바일 반상회에서 기술 블로그를 위한 SEO를 주제로 발표를 했습니다.
사실 이 포스트는 작년 5월에 작성한 글인데요, 글또가 기술 블로그를 운영하는 사람들의 모임인 만큼 SEO 관점에서 중요한 내용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 발표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업무로 바쁜 와중에도 기존 글을 다시 읽고, 발표 자료를 준비하며 스크립트를 작성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에 놓쳤던 부분들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리허설을 통해 발표 자료의 흐름에 대해 다양한 관점의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 많은 배움이 있었습니다.
반상회 끝나고 단체 사진!
이렇게 해서 글또 반상회의 참관자로도, 스태프로도, 발표자로도 모두 참여하면서 도장깨기(?)를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9기 반상회 네트워킹 시간을 통해 새롭게 만난 분들과는 아직까지도 종종 연락을 주고받으며 소통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호주 여행
5월에는 2년 만에 해외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친구와 함께 7박 8일 일정으로 호주의 브리즈번과 시드니를 구경하고 왔죠.
제가 장거리 여행을 한 번도 떠나 본 적이 없고 영어권 국가는 처음 가보는 것이라 이번 여행도 제게는 나름 큰 도전(?)이었습니다. 가겠다는 마음을 먹기까지는 두려움이 있었지만 막상 가기로 마음을 먹으니 열심히 준비하게 되더라구요. 호주를 주변에 다녀온 분께 여행 팁도 받아 보고, 파워 J답게 여행 일정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다녀온 여행이라 그런지 자연 풍경과 문화를 만끽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직접 본 것, 캥거루 코알라와 함께 사진 찍은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어요. 다만 사 먹는 음식이 가격에 비해 썩 맛있지는 않아서 아쉬웠다는…
이렇게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많은 추억이 생기는데 정작 글로 기록해두지는 않는 게 아쉬워서, 이번 여행 후에는 네이버 블로그에 호주 여행기를 작성해두기도 했습니다.
운동
작년 5월에 시작한 PT를 올해 8월에 마무리했습니다. 1년 3개월 동안 꾸준히 받으며 전문적인 케어를 받을 수 있었던 점은 좋았지만, 언젠가는 혼자 운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는 생각에 졸업(?)을 결심했습니다.
운동 중에는 벌크업으로 근육이 붙으면서 체지방도 함께 증가하거나, 체지방을 줄이면 근육도 빠지는 딜레마로 의욕이 꺾이기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PT를 이어간 끝에 마지막 인바디 측정에서 목표였던 표준 범위 도달 을 달성하면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PT 종료 후 운동을 소홀히 하지 않을까 걱정도 했지만, 지금까지는 꾸준히 개인 운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현재 목표는 소박하게 지금의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 잡았는데요, 내년에도 지금처럼 꾸준한 운동 습관을 이어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100번째 글
8월에 작성한 100번째 포스트의 회고글입니다. 6년 동안 꾸준히 작성한 글이 100개에 도달했다는 점을 자축하며, 그동안 어떤 글을 써왔는지 돌아보고, 자주 받는 질문들에 대해 정리하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저는 글을 자주 쓰는 편은 아니어서 보통 1년에 10~20개 정도의 글을 작성해 왔습니다. 그래서 어떤 사람들에게는 100개라는 숫자가 적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6년이라는 시간과 100이라는 숫자가 주는 상징성이 저에게는 꽤 의미 있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회고를 통해 지금까지의 기록들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어떤 글을 써나갈지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습니다.
글또 10기와 운영진 활동
글또 10기 운영진 MT에서 찍은 사진
글또 9기가 3월에 마무리된 후, 10월부터 글또 10기가 다시 시작되어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도 그랬듯 운영진 활동도 계속하게 되었구요.
기존에는 운영진 내에서 자동화 크루에 있었는데요, 크루 성격 자체가 목적 조직보다는 기능 조직에 가깝다는 점 때문에 협업 필요성이 낮았다는 점이 아쉽게 느껴졌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목적 조직처럼 활동할 수 있도록 다른 크루에 들어가기로 했고, 기존에 개발하던 슬랙 봇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큐레이션 크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큐레이션 크루에서 저는 글또에 제출되는 글의 최소 퀄리티를 관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 시켜 주고 싶을 만큼 뛰어난 글들을 선정하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다양한 글을 읽고, 다른 사람들의 글을 소개하며 새로운 지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글빼미 프로젝트
1년 간 글또 내에서 비밀리에 운영하던 프로젝트를 사용자에게 공개하면서 이에 대한 기술 소개글을 적고 싶었다
10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글또 내에서 블로그 포스트 검수 자동화 시스템인 글빼미 프로젝트를 개발하게 된 후기를 소개한 글입니다.
글빼미는 글또에서 제출된 포스트를 E2E 테스트를 통해 자동으로 검수해 주는 시스템으로, 운영진의 업무를 효율화하고 글 작성자들에게 더 나은 피드백을 제공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시스템은 제가 만들고 운영 중인데요, 이를 통해 글또 운영진의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고 글을 작성하는 사람들에게도 더 나은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LLM API를 활용해 글에 대한 피드백 기능을 추가로 구현 중인데요, 이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더욱 유용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글빼미는 글또 참여자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프로젝트만큼, 곧 있을 반상회에서 기술 발표를 통해 개발 과정과 후기를 공유하면 모두가 재미있게 들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개발자 자기소개
개발자 면접 1분 자기소개에 대한 고민을 보고 작성한 글
10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글또 내 대나무숲에 올라온 익명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지금은 저도 가물가물하지만 예전에 한창 취준 때문에 면접을 보러 다닐 때는 자기소개에 대해 많이 고민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제 나름으로 생각해 둔 템플릿이 있어서 이를 파트 별로 정리했고 부가 설명을 채워 넣어서 필요에 따라 내용을 교체해 활용할 수 있도록 작성했습니다.
나름 상세한 설명(?) 덕분에 많은 호응을 받았고 요즘 IT를 통해 외부 채널에도 공유가 된 글입니다.
JavaScript fetch
간단한 내용이지만 너무 좋은 영상을 봐서 글로 정리하고 싶었다
11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JavaScript fetch 메서드 사용 시 두 번 await 해야 하는 이유를 다룬 내용입니다.
저 역시 평소에 fetch를 자주 사용하면서도 왜 두 번 await가 필요한지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는데요, 우연히 이 이유를 잘 설명한 영상을 발견한 것이 글을 작성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원작자에게 동의를 구하는 메일을 보냈고, 허락과 함께 감사의 답장을 받으면서 더욱 뜻깊은 글이 되었습니다.
시맨틱 버저닝
시맨틱 버저닝을 개발 지식이 없는 사람에게 설명해 주려면 무엇에 비유해야 적절할까? 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글
11월에 작성한 포스트로, 시맨틱 버저닝을 요리책에 비유해서 설명한 내용입니다.
비전공자인 친구에게 시맨틱 버저닝의 원리를 어떻게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떠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비유를 통해 복잡한 개념을 쉽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원래 의미를 왜곡하지 않으면서도 직관적인 설명을 만드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다시 한번 깨달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올해를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도전을 통해 삶의 빈틈을 채워나간 한 해
회사 업무도 그렇고 밴드, 여행, 운전, 연애 등 여러 가지 도전을 통해 삶의 빈틈을 채워나갔던 한 해였습니다. 저의 원래 성격은 99%의 가능성이 있어도 1%의 불확실성 때문에 도전을 꺼리는 편인데, 이번 해에는 도전이라는 목표를 세운 덕분에 그런 모습을 조금이나마 극복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새해 목표 다짐을 한 마디로 정리하자면
일과 취미,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의 순간들을 더 의미 있게 채워가기
내년에도 올해처럼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싶지만, 제 시간과 체력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효율적 시간 관리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일과 취미, 그리고 소중한 사람과의 순간들을 더 의미 있게 채워나가고 싶습니다. 이를 통해 더욱 여유로우면서도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일과 취미, 연애의 균형을 잘 맞추기
- 회사에서 1인분 이상의 몫 해내기
- 데일리 크리에이티브 책 완독하기
- 일기 쓰기
- 분야와 상관없이 새로운 도전 시도하기
- 블로그 테마 오픈소스로 공개하기